제자에 논문심사비 명목으로 수천만원 챙긴 교수 구속
기자재 수리비 명목 돈 뜯고 제자 논문 이용해 연구비 챙겨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해양레저 석·박사 학위를 위해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논문심사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국립대 교수가 구속됐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뇌물수수와 사기 혐의로 A(57) 교수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 교수는 자신의 제자를 상대로 논문심사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총 15명의 연구생에게 1천285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연구생들은 석사 학위의 경우 한 사람당 60만 원, 박사학위는 100만∼300만 원을 A 교수에게 논문심사비로 냈다.
A 교수는 해경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논문심사비를 줬다"고 말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해경은 그러나 교수가 먼저 심사비를 요구했는데 논문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거절하지 못했다는 연구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교수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제자에게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교는 장학생으로 추천한 연구생들에게 연구 기자재 수리비 명목으로 차명 통장을 이용해 11차례에 걸쳐 67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제자들의 석·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축약해 그 별쇄본을 제출하는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1천638만 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사실이 해경 수사에서 적발됐다.
해경은 심사비 명목으로 교수에게 돈을 내는 게 관례적이었다는 연구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같은 학교 B(66) 교수를 입건해 조사하는 등 다른 교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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