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랑스 최연소 기록 바꿔놓은 '1998년생' 음바페
최연소 월드컵 출전에 이어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998년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 프랑스의 황금 세대가 '아트 사커'를 완성했다.
20년이 지난 2018년, 러시아에서 프랑스는 다시 한 번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꾼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에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화려한 선수로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초호화 공격 라인에 '제2의 앙리'로 불리는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도 자리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빛나는 이력서를 작성 중이다. 프랑스의 월드컵 역사도 바뀌고 있다.
음바페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의 C조 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아 프랑스의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기록(19세 177일)을 세웠다.
브루노 베론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작성한 20세 118일을 1년 가까이 줄인 신기록이었다.
1차전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음바페는 22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치른 페루와의 2차전에서 전반 34분 결승 골을 넣으며 팀에 1-0 승리를 선물했다. '막내' 덕에 프랑스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음바페는 프랑스의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웠다.
1998년 12월 20일 태어난 음바페는 19세 183일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득점했다. 앙리의 짝이었던 다비드 트레제게가 1998년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 예선에서 세운 20세 246일을 1년 이상 앞당긴 기록이다.
음바페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영국 BBC, 미국 CNN은 프랑스-페루전 소식을 전하며 "음바페가 역사를 바꿨다"고 썼다.
프랑스는 '1998년'을 프랑스 축구의 황금기를 재현한 '키워드'로 강조한다.
음바페는 프랑스 월드컵이 끝난 뒤에 태어났다.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부터 "음바페가 1998년 월드컵 이후 태어난 선수 중 최초로 본선 무대에서 득점할 선수"라고 기대했다.
음바페가 2015년 11월 2일 16세 347일의 나이에 AS 모나코 데뷔전을 치르며 앙리가 보유했던 클럽 최연소 데뷔 기록을 바꾸고, 2017년 8월 31일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네이마르(2억2천200만 유로)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1억8천만 유로)를 받았던 것도 강조했다.
호주전이 끝난 뒤, 프랑스 언론은 음바페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두 번째 경기에서 '제2의 앙리'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페루전을 치르고 난 뒤, 음바페의 자신감과 그를 향한 프랑스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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