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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간암치료제 '리피오돌' 공급 숨통 트이나…수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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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간암치료제 '리피오돌' 공급 숨통 트이나…수입 재개
게르베코리아 내주 수입 재개 예정…복지부, 재고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제약사의 가격 인상 요구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간암 치료제 '리피오돌'의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서울 주요 병원에서 리피오돌 재고가 이미 소진된 상태여서 상황이 조속히 나아지리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의료계 전망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리피오돌을 공급하는 프랑스계 제약사 게르베코리아로부터 다음 주부터 리피오돌의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복지부는 현재 환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리피오돌 재고량을 일일 모니터링하면서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리피오돌 재고량을 전부 소진한 서울아산병원에는 20일자로 게르베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공수해 전달하는 '응급조치'를 내렸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충분치는 않으나 일부 물량이 공급된 게 맞다"고 확인했다.
특히 복지부는 게르베코리아에도 약가를 협상하는 동안에는 의약품 공급에 무리가 없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피오돌은 간암 환자의 경동맥화학색전술시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물질로, 국내 간암 환자의 90%가 투약하는 필수 치료제다. 그러나 최근 게르베코리아가 "값을 5배로 올려 달라"며 수입을 중단해 전국에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마땅한 대체의약품도 없어 애꿎은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남아있는 리피오돌 물량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일부 환자에 검사나 수술 등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달 초 20바이알(약병)이 공급됐으나 21일 또다시 바닥났고, 서울대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약 일주일 정도 분량이 남아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10바이알 정도 사용하는데 70바이알에 못 미치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긴급한 환자 위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환자들에 쓸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리피오돌 수입 재개에 대한 의료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게르베코리아는 일부 병원에는 공급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한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제약회사 측으로부터 공급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전달받았다"며 "일단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게르베코리아의 리피오돌 수입 재개와 함께 일선 의료현장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곽명섭 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환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주요 병원의 리피오돌 재고량을 조사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협상하는 동안 안정적으로 리피오돌이 공급될 뿐 아니라 협상도 조속히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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