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모친 흉기로 동시에 살해…30대 "악마가 시켰다"
경찰, 존속살해 혐의 대학 휴학생 구속영장 신청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붙잡힌 3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악마가 시켰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모 대학교 휴학생 A(30)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일 오전 10시께 부천시 원미구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61)씨와 어머니 C(60)씨를 흉기로 각각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4시간 만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악마가 시켰다"며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전역 후 다니던 대학교에서 정신과 치료를 이유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것을 조사됐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 형은 "과거 동생이 군 복무 시절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병명으로 치료를 받았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사실은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황망한 진술을 해 일단 조사를 중단한 상태"라며 "영장을 발부받아 정신과 진료 기록부터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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