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화 해소·대입 적극 대응…충주도 고교 평준화 도입
김병우 "내년 시행" 공약…교원·학생·학부모 76% 지지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에 이어 충주에서도 고교 평준화가 시행된다.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교육감이 내년부터 일반계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는 방안을 충주지역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선거운동 당시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의 여론을 반영한 충주 고교 평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를 거치고 신입생 배정 방법도 연구해 2019학년도에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로써 김 교육감의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 출범준비위원회'는 충주 고교 평준화 공약 관련,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평준화 전환을 위한 여건은 어느 정도 형성됐다.
충주 고교평준화시민연대가 왕성하게 활동 중인 데다 교원·학부모·학생들도 대체로 반기고 있어서다.
한국지방교육연구소가 충북교육청 의뢰로 지난해 8월 31일∼9월 8일 교원 782명, 학부모 920명, 학생 1천225명으로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교원 77.1%, 학부모 77.2%, 학생 74.7%가 평준화 전환을 원했다. 평균 76.2%의 지지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 학교 간 격차 해소,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위해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 도입됐다.
청주시는 1979년부터 시행됐지만, 남녀 공학 4곳, 남고 2곳, 여고 2곳 등 8개의 일반계 고교가 있는 충주시는 비평준 지역으로 남아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 서열화 해소, 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 해소, 대학 입시제도 변화 대응 등을 위해 한국지방교육연구소에 '충주시 일반고 평준화 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관련 보고서는 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도교육청은 다만 8개교 중 읍·면 지역 2개교는 통학 불편, 선호도 저하 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평준화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교육력 향상을 위한 평준화 유예 기간을 둘 가능성이 크다.
청주도 읍·면(옛 청원군)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도교육청은 충주의 평준화고 신입생 배정 방식 역시 청주의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준화고 합격자들에게 입학 희망학교를 순서대로 지망하게 하고, 합격자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을 4개군(1군 10%, 2군 40%, 3군 40%, 4군 10%)으로 구분해 성적군별 추첨을 통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충북의 3개 시 가운데 제천도 비평준화 지역이지만, 학교 수가 많지 않아 평준화 전환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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