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날두의 월드컵'…메시·네이마르 부진 속 더 빛난다
양발·머리 온 몸으로 득점…A매치 통산 85골로 역대 2위·유럽 1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는 '호날두의 독무대'다.
'세계 3대 공격수'가 모두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만이 돋보인다.
호날두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결승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모로코를 1-0으로 눌렀다.
호날두는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앙 모티뉴의 패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번 대회 2경기 만에 나온 호날두의 4번째 골이다.
16일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2차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통산 득점을 85골(152경기)로 늘렸다.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를 밀어내고 역대 2위로 올라섰다.
통산 A매치 최다 골 기록은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149경기 109골)가 보유하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는 호날두보다 A매치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스페인전에서 오른발로 페널티킥과 프리킥 골을 넣었고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모로코전에서는 헤딩슛을 넣었다. 두 경기 만에 골을 넣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보여줬다.
포르투갈 선수 중 월드컵에서 오른발, 왼발, 머리로 모두 득점한 선수는 1966년 호세 토레스 이후 호날두가 처음이다.
호날두는 모로코전 내내 밝게 웃었다.
모로코 선수들이 호날두를 붙잡고 늘어져도, 호날두는 씩 웃었다. '수준이 다른 선수'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었다.
모로코전에서 호날두는 5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슈팅은 전반 4분 헤딩슛 하나뿐이었지만, 날카로운 슛이 이어졌다.
모로코 선수들은 호날두에게 파울 5번을 했다. 호날두는 날렵하게 위험한 파울 상황을 피했다.
호날두와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는 아직 웃지 못했다. 슛을 시도한 뒤,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거나 상대 수비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메시는 17일 D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의 철벽 수비에 막혔다. 페널티킥마저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메시는 무려 11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공을 하늘을 향해 차는 메시의 얼굴에는 허무함이 가득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네이마르는 18일 스위스와의 E조 1차전에서 4차례 슈팅을 했고, 득점에 실패했다. 스위스는 네이마르에게 10번이나 반칙을 했다.
BBC는 "네이마르가 공을 만지는 시간보다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표현했다. 네이마르는 고통스러운 표정만 지었다.
호날두는 달랐다. 스페인전에서도, 모로코전에서도 호날두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그는 이번 월드컵 득점 단독 선두도 달리고 있다.
클럽에서 모든 걸 이루고, 유로 2016 우승으로 대표팀에서도 메이저 대회 우승의 한을 푼 호날두는 마지막 남은 목표인 월드컵 우승과 득점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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