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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좋아' 인기 부담…인생 노래할 가수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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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좋아' 인기 부담…인생 노래할 가수 될게요"
데뷔앨범 '청춘의 일기장' 세번째 곡 '이즈 후'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지난해 '좋아'로 폭발적인 사랑받은 가수 민서(22)가 데뷔앨범 4부작 가운데 세 번째 곡 '이즈 후'(Is Who)를 공개했다.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민서는 청순하던 이미지를 벗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진행은 방송인 박소현이 맡았다.
민서의 데뷔 앨범 '청춘의 일기장'(The Diary of Youth)은 4부작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 발표한 정식 데뷔곡 '멋진 꿈'이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 소녀를 노래했고, 4월 발표한 '알지도 못하면서'가 이별의 아픔을 곱씹었다면 이번 신곡 '이즈 후'는 당돌하게 사랑에 물음표를 던진다.
변신은 과감했다.
검은 시스루 의상을 입고 관능적인 춤을 추며 집시풍의 '이즈 후'를 리드미컬하게 불렀다. 가사 없이 목소리로 연주하듯 음을 내는 스캣은 화려했다. 단발머리에 큰 눈망울이 예쁜 발라드 가수 이미지는 깨끗이 걷어냈다.



익숙하고 잘하던 것을 내려놓은 이유를 묻자 "저도 두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게도 엄청난 변신이었어요. 즐겁고 흥미로운 작업이었지만 새로운 시도다 보니 두렵기도 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해봤지만 춤추면서 노래해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도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5년 만에 여성 솔로 가수를 내놓는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싱어송라이터 겸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기타리스트 박신원·키보디스트 닥스킴 등 유명 뮤지션이 세션으로 참여했고, 아이유의 '밤편지'와 정승환의 '눈사람'을 만든 작곡가 제휘와 작사가 김이나가 곡을 썼다. 프로듀싱은 아이유, 브라운아이드걸스, 엄정화 등과 작업한 조영철 프로듀서가 맡았다.
민서는 "조영철 프로듀서님이 저도 잘 모르던 제 모습을 많이 끄집어내 주셨다"며 "회사에 여성 솔로 가수가 많이 없다 보니 책임감이 크다. 선배님들에 이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좋아'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윤종신의 히트곡 '좋니'의 답가이자 민서가 부른 이 노래는 지난해 겨울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휩쓸었다.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으로선 쉽게 찾아오지 않는 행운을 경험한 셈이었다.
민서는 자칫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에 머물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잘 아는 듯했다.
"'좋아'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죠. 굉장히 부담감이 있었어요. 제 앨범을 작업하게 되면 도움을 주신 (윤종신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에요. 하고 싶던 걸 보여드린다는 마음으로 차트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웃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이즈 후'를 부르던 민서의 마이크에 문제가 생겨 객석에 소리가 아예 안 들리는 음향사고가 난 것. 결국 민서는 그대로 첫 번째 무대를 마친 뒤 마이크를 교체하고 똑같은 무대를 두 번 펼쳐야 했다.
민서는 "이런 해프닝은 즐겁게 간직하겠다"며 "앞으로는 보여드린 걸 점점 쌓아올려서 멋있는 인생을 이야기할 가수가 되고 싶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지만, 그런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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