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中 알루미늄 판재 덤핑 판정…관세폭탄 예고
30여년 만의 첫 자체 조사·판정…덤핑 마진율 167.16%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미 상무부가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common alloy aluminum sheet)에 대해 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미 상무부는 중국 알루미늄 판재에 대한 반덤핑관세 조사 결과, 여러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알루미늄 판재에 대해 공정한 가격보다 167.16% 낮은 수준에 덤핑 판매를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대한 반덤핑(AD)·상계관세(CVD) 조사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 31.2∼113.3%의 상계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기업 제소 없이 미 연방 정부가 자체적으로 반덤핑관세 조사에 착수한 것은 1985년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 상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예비 판정에 대해 '역사적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상무부는 불공정하게 보조금이 지급되거나 미국으로 덤핑 판매된 제품의 유입을 막기 위해 권한 내에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덤핑관세 조사의 경우에는 착수 당시 덤핑 마진이 56.54∼59.72% 추산됐으나 이번 예비 판정에서는 그보다 훨씬 높은 결과가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9억 달러(약 9천974억원) 상당의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를 수입했다.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는 보통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판정과 미 상무부 예비 판정, 상무부 확정 판정, ITC 최종 판정을 차례로 거쳐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중국 알루미늄 판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오는 10월 29일께 상무부 확정 판정과 12월 ITC 최종 판정을 거쳐 관세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서로 맞불 관세를 경고하며 무역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관세 폭탄이 예고되면서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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