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돌아온 베이스캠프엔 비와 먹구름…그래도 다시 뛴다
1차전 패배 뒤 복귀…스웨덴전 결장 선수 위주 맹훈련 재개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패배를 안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신태용호'가 빗속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에 나섰다.
훈련은 전날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 선발 선수와 선발이 아니었던 선수들로 이원화해 현지시간 오후 5시께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두 경기 출장이 어려워진 박주호(울산)를 제외하고 22명 중 스웨덴전 선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뒤 실내로 들어가 기구를 활용한 운동과 컨디션 조절에 힘을 쏟았다.
대표팀이 입성한 12일부터 니즈니노브고로드로 떠난 16일까지 이렇다 할 비 한 번 없이 내내 햇볕이 따뜻하고 맑았으나 복귀 후 첫 훈련을 치른 이 날 오후엔 급격히 흐려지고 굵은 빗줄기까지 떨어졌다. 기온도 섭씨 15도 정도로 내려갔다.
아직 가시지 않은 패배의 그림자와 하늘의 먹구름이 겹쳐 선수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지 않았다.
스웨덴전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골키퍼 두 명과 필드 플레이어들은 팀을 나눠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도가 있는 훈련을 소화했다.
전체 그라운드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고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는 연습이 이어졌다.
스웨덴전 '유효슈팅 0개'의 아쉬움을 멕시코전에서는 반드시 씻어야 한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주전 수문장 경쟁에서 조현우(대구)에 한 발 밀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빗셀 고베)의 선방도 이어졌다.
진지하고 치열한 분위기 속에 차두리 코치 등은 쉴 새 없이 기합과 박수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대표팀 관계자는 "첫 경기를 워낙 열심히 준비했고 대비가 잘 됐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나섰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마음이 유독 크다"면서 "오늘 훈련부터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자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로스토프로도나누로 이동하기 전까지 베이스캠프에서 멕시코전 필승 해법 찾기에 주력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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