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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리콘밸리 초등학교, 불체자 출신 언론인 이름따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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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리콘밸리 초등학교, 불체자 출신 언론인 이름따서 명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사회에서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두고 찬반양론이 맞서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한 지역 교육위원회가 새 학교를 개교하면서 불법체류자 출신의 언론인 이름을 따서 학교명을 지어 눈길을 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속하는 마운틴뷰 위즈먼 교육위원회는 최근 관내 새 초등학교 이름을 투표에 부친 결과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인이자 이민문제 활동가인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를 따서 작명하기로 했다고 현지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바르가스는 12살 때 가족과 함께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언론인이 된 그는 2011년 뉴욕타임스에 자신이 불법체류자라고 당당히 밝혔다.
바르가스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당시엔 워싱턴포스트를 위해 일했다.
바르가스는 이민문제 활동가 단체인 '디파인 아메리카'를 창립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운틴뷰 위즈먼 교육위원들은 학교 이름 후보군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올라 있었으나 바르가스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로라 블레이클리 교육위원장은 "그는 우리 교육구에서 배출한 인재이며, 여기 많은 이민자 학생들의 아메리칸 드림에 얼굴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바르가스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서 자랐다.
바르가스는 트위터에 "내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모든 불법체류 학생과 부모, 그 가족들에게 바친다"면서 "우리는 여기 있고, 우리는 모든 공동체의 본질적인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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