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보기관 오스트리아서 스파이 활동 또 논란
판다에벨렌 대통령 "독일 정부 명확하게 해명해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독일이 오스트리아에서 정치인과 국제기구, 기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또 제기돼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독일 연방정보부(BND)가 오스트리아에서 이런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과 진상 규명 협력을 촉구했다.
오스트리아 일간 슈탄다르트는 지난 주말판에서 BND가 1999년∼2006년 2천여 회선의 유·무선 전화를 도청하고 국제기구, 정부기관, 대사관, 기업 등의 팩스, 이메일을 감시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주간지 프로필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판데어벨랜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방국 간 스파이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06년 이후 스파이 활동을 중단했다고 독일 정부가 보증할 것을 촉구하면서 보도 내용만 보면 스파이 활동 규모가 매우 방대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스파이 행위가 양국 관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고 쿠르츠 총리는 독일이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슈탄다르트에 따르면 BND의 감시 대상 국제기구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안보협력기구(OSEC) 등이 포함됐다.
독일에서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의회통제위원회의 아민 슈스터 위원장은 이번 의혹 제기가 2015년 불거졌던 스파이 논란과 같은 사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번 주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2015년 독일 언론은 BND가 국제기구와 동맹국들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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