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해원 감독 "힘에서 밀렸다…많이 배웠고 할 일이 많다"
여자배구대표팀 VNL 5승 10패·12위로 마치고 귀국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차해원(57)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세계 정상권 팀에 힘에서 밀렸다"고 분석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승 10패 승점 14로 16개국 중 12위에 머물렀다.
"승률 5할로 중위권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차 감독은 "목표를 다소 높게 잡았다. 잡아야 할 팀을 잡았으면 성적이 더 좋았을 것이란 욕심은 난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배구를 더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패하면서 배웠다"는 의미다.
차 감독은 "우리가 세계 강호에 신장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 데 힘이 부족하다. 실력보다 파워에서 밀린 게 아쉽다. 이런 약점을 체력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메워야 하는데 대회 전 4주 준비 기간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며 "강한 체력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은 기본 체력이 좋다"고 했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빠졌을 때, 팀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약점은 여전했다. 한국은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없이 치른 3, 5주차 경기에서 6전 전패했다.
차 감독은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김연경과 연락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하며 "그래도 고교생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은 걸 보고 배운 것 같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VNL에서 한국 대표팀은 이다영(현대건설), 이효희(한국도로공사), 이나연(GS칼텍스) 등 세터 3명을 기용했다. 차 감독은 젊은 세터 이다영에게 주목한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생각하면 이다영 중심으로 가야 한다. 고집이 센 편이지만, 이다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높이가 있고, 체력도 좋기에 (이)효희와 (이)나연이에게 플레이적인 부분을 배우면 올림픽까지는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소집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
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들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을 계획이다. 할 일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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