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보고 꿈 키운 조현우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되도록"
A매치 데뷔 7개월 만에 주전 골키퍼 넘봐…"스웨덴전 이길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7개월 전까지만 해도 A매치를 단 한 차례도 뛰어보니 못한 선수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눈앞에 둔 지금 조현우는 신태용 호(號)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순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이뤄낸 결과다.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이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입성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지막 훈련에 나선 조현우는 "스웨덴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리그 하위 팀에서 뛰면서도 인상적인 선방으로 K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조현우는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고, 주전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부상 속에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조현우는 김승규가 돌아온 이후에도 그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안방 대구에서 온두라스 평가전에 이어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이던 세네갈전에서도 한국 골문을 지키며 주전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드디어 꿈의 무대를 눈앞에 둔 조현우는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즐기면서 경기하겠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부담이 많이 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준비한 대로 즐기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현우는 "골키퍼는 수비수와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넓은 범위로 많이 (상대 공격을) 잘라주면 수비수도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0분 동안 집중력 잃지 않고 큰 목소리로 지시도 많이 하겠다"면서 "한국에서도 국민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으니 저도 소리를 지르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서 따온 별명 '대구 데헤아' 또는 '대헤아'로 불려온 조현우는 전날 스페인-포르투갈전에서 나온 데헤아의 실수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조현우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데헤아도 월드컵이 처음인데 다음 경기에선 잘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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