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전 수반 조롱하는 스페인 햄 '피그 데몬' 출시
푸지데몬 전 수반 "모욕적"…상표등록 금지 신청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해임된 전 자치정부 수반을 조롱하는 듯한 햄이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ABC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을 지낸 카를레스 푸지데몬은 최근 스페인의 한 햄 상표가 자신의 이름과 외모를 흉내 낸 상표를 만들었다면서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금지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햄의 이름은 '피그 데몬'(Pig Demont)으로 푸지데몬(Puigdemont) 전 카탈루냐 수반과 비슷하고, 상표 캐릭터인 돼지의 머리 모양과 안경도 푸지데몬과 똑 닮았다.
푸지데몬의 변호인은 카탈루냐 방송 TV3에 출연해 "모욕적"이라면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 사장은 푸지데몬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3일 코페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어로 돼지(pig)와 '산에서 나온' 이란 뜻의 프랑스어 '뒤 몽'(du mont)을 합친 이름이고, 캐릭터도 푸지데몬과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 모양은 지적 재산권이 없으며, 푸지데몬이 캐릭터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본인의 문제"라고 했다.
스페인 특허청은 상표등록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푸지데몬은 작년 10월 비공식 주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선포했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됐다. 이후 스페인 검찰의 '반역' 혐의에 대한 수사를 피해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간 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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