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대전 첫 여성 구청장 탄생…박정현 당선 확실
"대전 첫 여성 구청장으로서 구민의 기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응할 것"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에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
14일 0시 40분 현재(개표율 46.0%) 대전 대덕구청장 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53) 후보가 2만3천9표(57.6%)를 얻어 자유한국당 박수범(57) 후보(1만6천908표, 42.4%)를 15.2%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대전지역 여성 구청장은 1995년 지방선거가 부활한 이후 처음이다.
박정현 후보는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2010년 비례대표 대전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서구 4선거구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일찌감치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벼왔다.
그러나 지역구를 서구에서 대덕구로 옮기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당 박수범 후보는 박정현 후보를 겨냥해 '굴러온 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정현 후보는 박수범 후보를 향해 '대덕발전의 걸림돌'이라고 맞받아쳤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인 동시에 남성과 여성의 대결이며, 살아온 길이 전혀 다른 두 후보의 맞대결이 진행되면서 대덕구청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대전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박수범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박정현 후보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대덕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생활 밀착형 정책을 쏟아내면서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시 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교육과 보육에 대한 투자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한 공약 등도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대 격전지라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의 조직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연일 박 후보를 지원유세를 벌였고, 허태정 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종일 대덕구에 머물며 박정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정현 후보는 "대덕의 쇠락을 가져온 한국당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달라는 구민의 절절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대전 첫 여성 구청장으로서 구민의 기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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