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BBC "역대 데이터로 본 우승팀은 벨기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여러 매체가 우승팀 전망을 쏟아내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가 색다른 접근법으로 벨기에를 우승팀으로 꼽았다.
BBC는 12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그간 20차례 월드컵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팀을 하나씩 지워가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예상했다.
BBC는 먼저 역대로 월드컵 우승팀은 시드 배정국이었다면서 A부터 H조까지 시드 배정을 받은 8개 나라를 우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추렸다.
시드를 받지 못한 나라 중 가장 마지막으로 우승한 나라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다.
러시아 월드컵 시드 배정국은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벨기에, 폴란드다.
BBC는 이 중에서 '개최국 징크스'를 들어 러시아를 우승 예상팀에서 제외했다.
FIFA 랭킹 66위에 불과한 러시아는 월드컵 전통에 따라 개최국으로서 시드를 배정받았다.
1930∼1978년 월드컵에선 개최국이 5번이나 우승했지만,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9차례 월드컵에선 프랑스(1998년)만이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BBC는 남은 7개 팀 중에서 강한 수비를 기준으로 폴란드를 우승 후보에서 떨어뜨렸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32개 나라가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래 5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들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 이상을 주지 않았다.
유럽지역 조별예선 성적을 볼 때 폴란드는 경기당 1.4골을 허용했다.
이에 반해 독일·포르투갈(경기당 실점 0.4골), 벨기에·프랑스(0.6골), 브라질(0.61골), 아르헨티나(0.88골) 6개 나라는 1점 미만의 실점률로 본선에 올랐다.
BBC는 유럽지역에서 열린 10차례 월드컵에서 9번이나 유럽 국가가 정상에 오른 점을 들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우승 후보국에서 제외했다.
브라질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개최국 스웨덴을 따돌리고 샴페인을 터뜨려 유럽 개최·유럽 국가 우승의 전통에 제동을 걸었다.
BBC는 당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하지 못한 포르투갈을 지운 뒤 우승 후보를 독일, 프랑스, 벨기에 3개 나라로 압축했다.
이어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독일과 벨기에 2개 나라로 우승 경쟁팀을 줄였다.
BBC는 경험 많은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일종의 트렌드라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선수당 A 매치 출전 경기 수가 24.56경기인데 반해 독일(43.26경기), 벨기에(45.13경기) 대표 선수들의 경험이 더 많다고 평했다.
BBC는 궁극적으로 벨기에를 이번 월드컵의 우승국으로 전망하면서 2회 연속 우승은 힘들다는 징크스를 그 근거로 들었다.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평정한 나라는 브라질(1958년·1962년)이 마지막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전차군단' 독일이 녹아웃 방식의 경기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왔지만, 뿌리 깊은 징크스를 피해가긴 어렵다는 게 BBC의 흥미로운 전망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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