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 대선주자 '빈곤층 출산 제한' 발언 논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 출마할 예정인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빈곤층의 출산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빈곤율과 범죄율을 낮추려면 빈곤층의 출산율을 낮추기 위한 국가 차원의 가족계획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이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를 바란다"면서 사회적 비용을 늘리는 출산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의원은 저소득층 가정에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급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보우사 에스콜라(Bolsa Escola)'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정책들이 빈곤층의 출산을 자극하고 사회복지 비용을 늘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올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캐릭터를 합친 인물로 평가된다.
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르 의원은 주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전날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고 보우소나루 의원은 17%로 2위를 기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19%의 지지율로 선두에 올랐다.
보우소나루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시의원을 지냈고, 2014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리우를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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