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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수 만끽…"아시아의 제네바" 거듭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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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수 만끽…"아시아의 제네바" 거듭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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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수 만끽…"아시아의 제네바" 거듭나(종합)
가짜트럼프와 셀피·로켓맨 타코 완판…북미회담 마케팅 '호황'
호텔·컨벤션·관광산업 등도 성장 기대감 한껏 부풀어



(서울·홍콩=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안승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닮은꼴 배우와 셀피(셀카), 김치 넣은 트럼프-김 버거, '엘 트럼포와 로켓맨' 타코….
11일 미 경제매체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가 그 특수를 만끽하며 회담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달아오른 분위기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마케팅이 다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브스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닮은꼴' 배우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과 하워드 X를 고용해 모바일 앱 홍보에 나섰다.
이 업체는 토요일인 9일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 쇼핑몰에서 행사를 열면서 이들 배우와 셀피를 찍으려면 앱을 다운로드 하도록 했다.
하네스 산타나 마케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구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날에만 수천 명이 앱을 내려받았고 팔린 셀피 티켓이 500장을 넘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현지 식품·외식업계도 홍보와 수익 남기기도 한창이다.
멕시칸 레스토랑 루차로코는 타코 '엘 트럼포'(El Trumpo)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넣은 타코 '엘 옴브레 코에테'(로켓맨)를 메뉴판에 올렸다. '로켓맨'은 북미 관계가 악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지칭했던 말이다.
윌 리어나드 로코그룹 총매니저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이 타코가 매일 저녁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KFC는 싱가포르 페이스북 페이지에 프라이드치킨 4조각을 담은 'KFC 포 피스 밀'(KFC Four Peace Meal) 사진을 올렸다.



OSG 바·키친 주인인 잭 웬은 싱가포르 현지음식 나시르막에 김치와 미국산 쇠고기를 더한 음식에 '하모니'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한정판이 아닌 정식 메뉴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전 세계 취재진만 2천500명 넘게 등록한 가운데 호텔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묵는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가까운 로열플라자 온스코츠 호텔은 지난 4월 정상회담 발표 이후 예약이 20% 증가했으며 앞으로 예약이 더 늘면 객실 이용률이 90% 후반대에 이를 것이라고 패트릭 피아트 총매니저가 전했다.
이 호텔에서 지난 8일부터 한정판 김치버거 '트럼프-김 버거'와 '서밋(정상회담) 아이스티'를 판매 중인 레스토랑도 손님이 20%가량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묵는 호텔 등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광고 효과를 누림으로써 싱가포르 정부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급 호텔과 쇼핑몰, 카지노, 리조트 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싱가포르를 먹여 살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마이스 산업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소요될 2천만 달러(161억 원)의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회담에 이어 3년 만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까지 개최함으로써 '중립외교의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SCMP는 "스위스가 특유의 등거리 외교로 적대국과의 회담은 물론 국제기구 등 다자 협의체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굳힌 것처럼 싱가포르 역시 '아시아의 제네바'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cherora@yna.co.kr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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