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굳히기 vs 뒤집기…막판까지 비방전
남경필-김영환 측 "의혹투성이·자질미달"…이재명 협공
이재명 측 "가족 땅 특혜법안 반복 발의"…남경필 견제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 측과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 측은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비판에 한 목소리를 내며 막판 뒤집기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 측은 선거를 통해 적폐세력을 청산하자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는 한편 남 후보 추격세를 꺾는 데 주력했다.
한국당 남 후보 캠프는 이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선거지원 유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추 대표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추 대표는 광주시 태재고개로터리 유세에서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번과 2번 사이에 찍어서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그렇게 어깃장 놓으면 안 되고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에 민주당 지지자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후보 캠프 김우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충격적인 청년 폄하 발언이다. 과거 정동영 의원의 노인 폄하 발언과 다를 바 없다"며 "의혹투성이인 이재명 후보를 비호해보겠다고 한 발언인 듯한데 번지수가 한참 틀렸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청년들이 즐겨 찾는 각종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이 후보의 검증과 사퇴를 촉구하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약자 인권을 유린하는 권력자 갑질에 대한 분노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 후보 캠프 홍기원 대변인도 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 후보가 9일 성남 유세에서 '바른미래당도 청산대상'이라고 극언을 퍼부었다"며 "이는 경기도에 출마한 250여명의 바른미래당 후보자에 대한 모독이자 30만 당원과 수많은 지지자에 대한 정치적 테러다"고 쏘아붙였다.
홍 대변인은 "형 강제입원 시도, 형수 욕설, 여배우 인격살인 등등에서 드러난 거짓말과 각종 의혹은 도지사로서 인성 미달, 자질 미달, 자격 미달을 넘어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청산해야 할 적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즉각 사퇴와 민주당의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 후보 캠프 김효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평화를 바라는 미래세력과 대립을 이용하는 적폐세력의 대결이다"며 "'홍경한(홍준표-남경필-자유한국당)' 적폐세력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애써 열어놓은 평화와 번영의 문을 닫으려고 발버둥 치며 경기도민을 상대로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 캠프는 또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당 남 후보가 16년간 국회의원 시절을 통틀어 15건의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법안이 10건에 불과한 데다 발의한 법안 가운데 6건은 '가족 땅 특혜법안'이다"며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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