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밀월관계 과시…시진핑, 푸틴에 '우의훈장' 수여(종합2보)
인민대회당서 성대한 훈장 수여식…중국 전역에 생방송
시진핑·푸틴, 고속철 타고 톈진행…아이스하키 친선경기 관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방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최고 권위의 '우의훈장'을 수여하며 양국 간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며 중러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수여식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중국 국가훈장 설립 이래 첫 대외행사"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대국의 지도자이자 긴밀한 중러 관계의 창조자 및 추진자"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2000년 이래 푸틴 대통령은 19차례나 중국을 방문하고 국제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가장 존경하는 대국의 지도자이자 절친한 친구"라고 평가했다.
우의훈장은 중국 사회 현대화와 세계평화 수호에 기여하는 외국인에게 주려고 중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만든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첫 수상자가 됐다.
이날 수여식은 국빈 공식 의전 행사를 방불케 할 만큼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규모로 화려하게 치러졌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훈장 수여식이 끝나자마자 가오티에(高鐵·중국 고속철)를 함께 타고 톈진(天津)으로 이동, 교류 활동을 이어가는 등 이례적인 행보도 보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수여식 전 과정을 중국 전역에 생방송 하고 우의훈장의 중요성과 의미를 설명하는 별도 프로그램까지 편성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무역, 남중국해, 대만, 한반도 문제 등에서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함에 따라 중국이 우의훈장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하면서까지 중러 밀착을 가속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우의훈장이 제정됐다는 것은 처음부터 푸틴 대통령에게 주려고 고안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대내외에 중러 밀착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훈장 수여식이 끝난 뒤 고속철에 동승해 톈진으로 갔으며 톈진에서 중러 우호 교류 활동을 한다고 보도했다.
중러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톈진 체육관에서 중러 청소년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에서 시구를 한 뒤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우호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중러 정상은 톈진에서 교류 활동을 마친 뒤 9일 곧바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칭다오(靑島)로 함께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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