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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화산폭발 생존자 구조 중단…국제 구호손길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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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화산폭발 생존자 구조 중단…국제 구호손길 잇따라(종합)
"산사태 우려·화산분출물 뜨거워 구조대 위험"…사망 100명·실종 197명
한국·미국·이스라엘, 자금·물품·의료 지원…"피해 복구에 최소 1년 소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화산폭발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과테말라의 재난 당국이 구조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국가재난관리청(CONRED)은 7일(현지시간) 푸에고(스페인어로 불의 의미) 화산폭발 현장에서의 생존자 구조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카날3 방송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재난관리청은 전날 내린 비로 화산재가 젖어 산사태 위험이 있는 데다 화산재 등 분출물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라 구조대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지난 상황도 구조 중단을 결정하게 한 다른 이유다.
통상 지진과 화산폭발의 경우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은 72시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뜨거운 화산재 등에 매몰됐을 경우 화상과 유독가스 흡입 등으로 생존할 확률은 희박하다.
재난 당국이 구조를 잠정 중단하자 애가 타는 실종자 가족들은 삽과 곡괭이 등 간단한 장비를 들고 직접 구조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재난관리청 관계자는 "지반 상황이 개선된다면 구조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난관리청은 또 주민들에게 푸에고 화산이 추가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멀리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이어졌다.
한국 정부는 푸에고 화산폭발로 다수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과테말라에 20만 달러(약 2억1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과테말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음식, 물, 위생용품 등과 구호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이스라엘도 부상자 치료를 돕기 위해 화상·폐·성형 전문가로 구성된 응급 의료팀을 파견했다. 과테말라는 지난달 미국의 뒤를 이어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바 있다.
중화상을 입은 6명의 어린이는 이날 미국 공군 수송기를 타고 더 나은 시설과 의료진이 있는 미 텍사스로 옮겨졌다.
앞서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는 긴급 구호에 써달라며 25만4천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과테말라 적십자에 전달돼 가장 취약한 생존자 3천 명의 생활에 쓰인다.
국제적십자연맹은 과테말라 국토의 절반을 뒤덮은 화산재가 농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피해 복구에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적십자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재난의 규모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해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푸에고 화산이 폭발한 이후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00명으로 집계됐다. 화상 등으로 시신 훼손이 심해 이 중 28명만이 신원이 확인됐다.
실종자는 최소 197명에 달한다.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확인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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