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서병수 사전투표 앞두고 '굵직한 공약' 승부수
오 후보 "국제자유물류 전용도시 조성"…서 후보 "동서고가로 철거, 대심도 건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가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굵직한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오거돈 후보는 7일 오전 노기태 강서구청장 후보 캠프에서 강서구 죽동동 344만 평 규모에 국제 자유물류 전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동북아 물류허브 플랫폼 역할을 할 국제 자유물류 전용도시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로 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 곳에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앵커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 측은 부산신항 배후철도와 복선전철,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요충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유물류 전용도시에 관세자유지역과 외국인 전용 투자지역을 조성해 연구개발(R&D)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를 위한 선거"라며 "투표로 평화로운 나라, 행복한 부산을 위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서고가로 철거를 공약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 혼잡으로 '헬게이트'라 불리던 부산 동서고가로를 철거하고 대신 지하 50m 대심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철거되는 구간은 전체 동서고가로 14.8km 중 감전∼진양삼거리 간 7km다. 철거와 대심도 개발에 2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해신공항과 부산울산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대심도는 왕복 6∼10차로로 건설돼 2026년 김해신공항 개항 때 개통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서 후보는 "동서고가로는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고 유지보수 비용도 매년 증가할 뿐 아니라 도시미관도 해치고 있어 장기적으로 철거해 확 트인 도시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철거와 대심도 건설로 연간 4만 명의 고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후보 캠프는 또 이날 지방공무원, 지방공기업 시험에서 영어 사용이 필수적인 직역을 제외하고는 영어 과목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서 캠프 측은 "영어는 조기 어학연수, 사교육에 따른 수험생들의 계층간, 지역간 수준 격차가 뚜렷해 가장 공정해야 할 공무원 채용에서마저 금수저, 흙수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며 영어 과목 폐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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