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적은 스코어카드 자진 신고한 미국 고교생에 찬사
<YNAPHOTO path='C0A8CA3C00000163D815C46100043D28_P2.jpeg' id='PCM20180607000377365' title=' ' caption='스코어카드를 잘못 적어낸 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실격당한 미국 고등학생 골프 선수 케이트 윈자(왼쪽에서 세 번째) [수 폴스 크리스천 고교 골프부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스코어카드를 잘못 적어낸 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실격당한 미국 고등학생 골프 선수가 화제가 됐다.
골프월드를 비롯한 미국 골프 매체는 7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수 폴스 크리스천 고등학교 12학년 여학생 케이트 윈자가 주 클래스A 고교 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한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윈자는 지난 6일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5타를 친 18번홀 성적을 '4'로 적어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윈자는 코치에게 먼저 알리고 대회 경기위원회를 찾아가서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고 신고했다.
윈자의 정직한 행동의 대가는 썼다.
경기위원회는 즉각 윈자에게 실격 처분을 내렸다.
윈자의 개인전 우승과 윈자가 소속된 수 폴스 크리스천 고교의 단체전 1위 역시 무효가 됐다.
억울한 건 윈자가 스코어카드를 제대로 적어냈어도 개인전 우승과 단체전 1위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윈자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잘못을 자진 신고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알고 있었기에 정말 슬펐다. 팀 동료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면서도 "하지만 잘못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윈자는 선수권대회 우승보다 더 값진 보상을 받았다.
곳곳에서 정직함과 용기에 찬사가 쇄도했다.
수 폴스 크리스천 고교 골프부는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에이스 선수 케이트가 누구보다 자랑스럽다. 골프팀뿐 아니라 우리 학교 모든 운동선수에게 모범이 됐다"고 밝혔다.
동료 선수들도 이 글에 이름을 올려 응원의 뜻을 표시했다.
사우스다코타주 고교 골프선수권대회 댄 스와토스 경기위원장도 "인성과 골프 실력 모두 A+"라면서 "내 자식들이 케이트처럼 정직하고 품격있게 자랐으면 좋겠다. 케이트, 너는 나의 새로운 영웅이란다"라는 글을 남겼다.
윈자는 "힘든 일을 겪었지만 내 주변에 나를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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