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호, 태극전사 컨디션 관리에 '주력'
볼리비아전 출격 월드컵 멤버에 부상 '경계령' 발동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베스트 11을 처음 가동하는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후 9시 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인스브루크로 예정보다 일찍 이동하기로 했다. 현지시간으로 경기 당일인 7일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6일 오후 훈련까지 마무리하고 당일 밤 인스브루크로 넘어간다.
대표팀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인스브루크 경기장까지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여서 당일 이동 때 선수들의 피로가 가중돼 최상의 경기력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볼리비아전이 월드컵에 나설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는 만큼 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두 차례 평가전은 물론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의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21일 소집 후 피로 누적에다 해외파와 국내 K리거 간 신체 리듬의 불균형으로 동일한 형태의 고강도 체력훈련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은 시즌을 마치고 소집 전 귀국했고, 김신욱과 이재성(이상 전북) 등 K리거와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집 전날까지 소속팀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였다.
최종 엔트리 23명으로 압축해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면서 체력 불균형은 해소됐지만 5일 오후 훈련 때 셔틀런(왕복달리기)을 포함한 파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한 선수들은 고강도 훈련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체력훈련 당일 오후 전술 훈련은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해야 했다.
이와 함께 볼리비아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에게는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앞서 붙박이 중앙수비수였던 김민재(전북)와 신태용호 전력의 핵심이었던 미드필더 권창훈(디종),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이 부상으로 낙마해 자칫 추가 부상자가 나올 경우 베스트 멤버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오전 훈련 때 격렬한 몸싸움 훈련 도중 고요한(FC서울)이 김민우(상주)와 어깨를 부딪친 후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단순 타박으로 확인됐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부상 트라우마'가 생긴 신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선수들이 피로가 쌓여 있는 데다 핵심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발목 부상 여파로 국내 두 차례 평가전에 뛰지 않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소집 직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어 이들의 부상 예방이 경기력 유지의 과제가 됐다.
태극전사들이 7일 볼리비아전에 이어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다치지 않고 무사히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야만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의 F조 조별리그에 온전한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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