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단교 카타르에 "성지순례 방문은 환영"
단교사태 1년 됐지만 해결책은 요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4일(현지시간) 단교 중인 카타르 국민의 성지순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타르 국민이 제다의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도착해 법적 정보를 등록한 뒤 움라(비정기 성지순례) 의식을 수행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카타르 국민과 거주자는 카타르항공을 제외한 다른 모든 항공사를 이용해서 킹압둘아지주 국제공항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 교리에 따른 5대 의무 중 하나로 정기 성지순례(하지)와 움라로 구분된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사우디에는 매년 이슬람교도 수백만명이 성지순례를 위해 입국한다.
사우디는 1년 전 카타르와 단교를 발표하고 나서도 종교의식인 성지순례를 원칙적으로 허용해왔다.
앞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작년 6월 5일 이란과 우호 관계, 테러조직 지원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국경과 항공·해상 교역을 중단했다.
이들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들 요구사항이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해왔으며 단교사태는 아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카타르 정부는 아랍권 단교국에서 생산된 물품을 카타르에서 판매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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