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몽골 시골학교 5년째 희망 불어넣는 법원 공무원
법원 국제봉사단 설립 주도 김영각 충주지원 참여관
동료 공무원과 2명으로 시작…300여명 규모로 '성장'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어려운 형편의 몽골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친한 동료와 시작한 일이 법원에서 유일한 국제봉사단으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전국 법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축이 된 전국 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총무이자 설립 멤버인 청주지법 충주지원 김영각(45) 참여관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동료와 단둘이 시작한 희망여행이 회원 300여명 달하는 법원 내 유일한 국제봉사단으로 성장해서다.
희망여행은 설립 첫해인 2014년 10월부터 올해까지 5년째 몽골 보르노르라는 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이곳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130㎞ 정도 떨어진 시골 마을이다.
김 참여관은 "몽골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지인에게 추천받아 찾아간 곳이 보르노르 학교"라고 설명했다.
마침 친분이 있던 나상주(50·춘천지법) 사무관과 의기투합해 몽골을 직접 찾았다.
실제로 학교 건물은 낡고 열악했다.
비좁은 건물에서 초·중·고교생 940명이 오전·오후로 나눠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법원 내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곧바로 반응이 왔다.
김 총무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글을 올렸는데 취지를 알고 동참하는 직원이 점차 늘었다"고 말했다.
희망여행은 회원들이 낸 성금으로 이 학교에 매달 50만 원과 국내에서 기증받은 의류, 학용품 등을 후원했다. 작년까지 의류와 학용품 3.5t을 지원했다.
지난 2일에는 전국 법원에서 보내온 의류와 운동화, 학용품, 과자, 생리대 등 후원 물품 2천700㎏을 충주시청과 함께 정리해서 몽골에 보냈다.
2015년부터는 여행과 봉사활동을 결합한 '몽골 희망원정대'라는 이름으로 현지를 찾고 있다.
경비는 모두 자비로 충당한다.
2015년 23명, 2016년 33명, 2017년 30명이 몽골에 다녀왔고 올해도 내달 22일 42명이 이곳을 찾는다.
희망여행은 학교에 필요한 화장실을 지어주거나 한글학교 사업도 하며 5년째 꾸준히 학교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베트남 북부에 있는 라오까이 법원과 함께 이 지역 학교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김 총무는 "올해 충주시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함께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인연을 놓지 않고 현지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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