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주민설명회부터 '시끌시끌'
최초 제안서 대폭 변경·공원 조성비율 논란…탈락업체·시민단체 반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1단계 사업이 주민설명회 과정부터 토지 수용가격과 공원 조성비율 등을 싸고 반발이 예상되는 등 시끄러운 조짐을 보였다.
광주시는 5일 오후 시지방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수랑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했다.
지난 1일 서구문화센터에서 연 마륵공원 주민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제안서 설명에 나선 우선협상대상자 (가칭)오렌지이앤씨 컨소시엄은 공원 면적 29만6천211㎡ 가운데 24만6천239㎡(83.1%)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4만9천972㎡를 비공원시설, 즉 아파트로 개발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비공원시설 면적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해 최고 20층 규모의 아파트 964세대를 공급하겠다는 안이다.
최초 제안서에서 오렌지이앤씨 컨소시엄 측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최고 29층까지 짓겠다고 했으나 최근 시와의 협상 과정에서 비행안전구역 등을 고려해 조정했다.
용적률도 298%에서 219%로 낮아졌다.
앞으로 비행안전구역 관련해 아파트 층수가 20층 미만으로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작성한 최초 제안서의 내용이 대폭 변경되면서 탈락한 차순위업체의 반발은 커질 전망이다.
차순위업체들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최초 제안서가 비행안전구역을 침해했다고 시에 이의를 신청하고 법원에 '사업협약 체결금지 가처분'을 낸 상태다.
지난 1일 열린 마륵공원 주민설명회에서는 토지 수용가격과 공원 조성비율 등을 두고 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마륵공원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베르디움 컨소시엄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마륵공원 면적은 22만6천150㎡로 이 가운데 공원은 16만1천497㎡, 비공원시설(아파트)은 6만4천653㎡다.
호반컨소시엄 측은 공원에 마륵복합문화센터, 빛고을 정원 등을 조성하고, 19∼21층 규모의 아파트 1천272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공원에 지나치게 많은 시설을 계획하면서 아파트 개발 면적과 규모를 높게 책정했다고 반발했다.
또 공원 내에 들어설 마륵복합문화센터와 빛고을정원 등에 운영비가 들 수밖에 없어 앞으로 주민과 광주시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 토지소유주는 "일부 사업자들이 매수하는 토지 가격보다 높이 받을 수 있느냐"고 질의했고, 호반컨소시엄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라고 답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는 공원 매입비와 조성비, 비공원시설 투입비, 사업 수익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등 주민설명회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광주시는 오는 8일에는 송암공원(오후 3시 남구청 대회의실), 12일 봉산공원(오후 2시 남부대 산학관 세미나실) 등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연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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