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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NC, '프런트 야구' 시험대
단장을 감독대행으로…"과감한 혁신" 예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프런트 수장 격인 단장에게 감독 대행을 맡긴 것이다.
시즌 중 감독 교체는 다른 구단이나 해외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그러나 전·현직 감독이나 코치 출신이 아닌 프런트 인물이 현장 지휘봉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NC는 3일 "선수단 체제를 개편한다"며 "김경문 감독 이후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밝혔다.
단장대행은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이 맡는다.
NC의 감독 교체는 인사를 겸한 조치가 됐다. 선수단을 넘어 구단 조직 차원의 의사결정이 된 셈이다.
2011년 제9구단으로 창단, 2013년 KBO리그 1군에 진입한 NC는 신선한 구단 운영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활발하고 톡톡 튀는 SNS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연고지 경남 창원에서 펼친 지역 밀착 마케팅도 호응을 얻었다.
치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다수의 성공 사례를 남겼고,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한인사회와 교류하거나 미국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현장은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로 움직였다.
1958년생인 김 감독은 NC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까지 KBO리그 현역 최고령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KBO리그 역대 6번째로 통산 1천700경기에 출장한 감독으로,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를 거뒀다.
팀을 강팀으로 다지는 데 탁월한 지도력이 있기에 이런 발자취를 그릴 수 있었다.
두산을 단골 우승 후보로 만들었던 김 감독은 N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서는 짧은 기간 내에 NC를 강팀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한 김 감독을 믿고 따랐다.
지난해 김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해 스프링캠프에 이호준, 이종욱 등 베테랑 선수들을 철저하게 제외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어도 김 감독의 결정을 묵묵히 따르며 자체 훈련을 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김 감독을 보면 최대한 예의를 갖춰 허리를 숙이고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모습도 김 감독의 장악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은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NC는 3일까지 20승 39패 승률 0.33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황순현 NC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김 감독님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감독님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열정,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예우를 표했다.
하지만 "과감한 혁신 작업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과감한 혁신' 표현에 대해 김종문 단장대행은 "성적 하락이 당장 눈에 보이지만, 구단이 여러 구설에 오르는 등 그 과정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구단 차원에서 안주하지 않고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차별화된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 교체는 혁신의 시작이다. 단장이 감독대행으로 이동한 것부터가 파격이다.
스카우트 출신으로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유영준 감독대행을 지원하기 위해 프런트는 전력분석이나 데이터 분야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NC 조직 자체 혁신도 해야 한다.
NC는 과거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으로 KBO리그에 파문을 일으켰고, 승부조작 연루 선수를 타 구단으로 보내는 과정이 문제가 돼 책임자들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검찰에서 무협의 처분을 받았으나 구단 이미지는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에는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뒷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수선한 구단 분위기를 성적 하락과 별개로 생각할 수는 없다. 쇄신하려면 자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프런트를 전면에 내세운 NC가 스스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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