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스페인 총리 취임하자마자 "독립문제 협상하자"
자치정부 수반 "한 테이블 앉아 정부 대 정부로서 대화해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새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분리독립 문제를 놓고 "정부 대 정부로서 협상하자"고 총리에게 제안했다.
독립 승인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페드로 산체스 신임 총리가 작년 스페인 정국을 회오리 속으로 몰아넣었던 카탈루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대화를 제의한다"면서 "당신과 내가 리스크를 지고 이 문제(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를 논의하자"고 말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토라 수반은 이날 산체스 신임 스페인 총리가 취임선서를 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정부 대 정부로서 협상할 필요가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 하루도 더 지속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는 지난해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자치권을 일시 박탈당하고 자치정부와 의회도 해산됐다.
강성 분리독립주의자로 꼽히는 킴 토라 신임 수반은 작년 말 카탈루냐의 조기 선거 이후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분리독립 진영 간의 '줄다리기' 끝에 최근 겨우 취임한 뒤 내각 구성을 마쳤다.
카탈루냐가 조각을 완료함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헌법 조항에 따른 직접통치를 철회하고 자치권을 되돌려줘야 한다.
산체스 신임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승인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가 이끄는 스페인 사회노동당(중도좌파)은 작년 카탈루냐와 스페인 정부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집권당인 국민당(보수우파)의 마리아 라호이 총리 편에 설 만큼 원리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는 취임 전 카탈루냐 문제를 놓고 자치정부 측과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전임 우파정부의 강경압박 일변도의 정책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임을 여러 차례 시사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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