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산 찍고 서울로…"수도권 '원팀'…파란바람 분다"
부·울·경→수도권 공동유세…"내리 줄줄이 1번 찍어달라"
박원순·이재명·박남춘 "삼각 축으로 지방정부 원팀 시대"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초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6·1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3일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23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당부했고, 서울에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광역단체장 후보 3명이 첫 공동유세를 벌이며 세 과시에 나섰다.
중앙선대위 상임위원장인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윤준호 국회의원 재보선 해운대을 후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3전 4기의 신화를 쓴 오거돈의 승리는 바로 적폐를 거부하는 부산시민의 승리가 될 것"이라면서 부산 사투리로 "한번 디비보지(뒤집어보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1995년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은 한 번도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이어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에 한 표라도 주면 그들은 면죄부를 얻어 계속 민생과 평화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내리 줄줄이 1번으로 다 찍어주면 부산이 디비지고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는 부산 유세를 마치고 곧장 상경해 서울 신도림역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3명이 참여하는 정책 협약식을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높은 지지율에 자신감이 붙은 민주당은 초유의 '수도권 싹쓸이'를 목표로,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서울 수성은 물론이고 경기와 인천 탈환을 벼르고 있다.
행사에서 세 후보는 이른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광역철도와 미세먼지, 쓰레기 폐기물 문제 등과 관련한 정책 마련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추 대표는 협약식에서 "어제 울산과 창원, 김해, 진주 그리고 오늘 아침 부산까지 부·울·경을 다 돌고 올라왔다. 파란 바람이 불고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협약식 이후 이어진 공동유세장에서 세 후보의 경쟁력을 번갈아 강조한 뒤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에 공을 들였다.
추 대표는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현 인천시장)을 '박근혜 정부 인사'로 규정하며 "친박의 적폐에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인천시는 시장을 바꾸지 못했다. 이번에 박남춘으로 확실히 바꿔달라"고 외쳤다.
이에 박남춘 후보는 "지난 4년간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어느 한 시·도가 몽니를 부리면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봤다"며 "인천과 서울, 경기도가 힘을 합쳐 삼각 축으로 지방정부 원팀 시대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도 "서울시장 6년을 해보니 혼자는 힘든 일이 많았다. 저 혼자만 (당선)되면 안 된다"면서 "경기지사와 인천시장도 확실히 당선시켜 달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은 이제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민주당이 수도권 3곳을 맡아 문재인 정부와 발을 맞춰가면 국민의 삶의 질이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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