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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백악관,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추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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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백악관,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추진 착수"
일정·장소는 미정…"북핵 협상 계속되면 연기"
성사되면 시리아 내전·핵확산금지 등 세계 현안 포괄 논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회담 조율을 도우려고 미국 워싱턴DC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러 정상회담의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장소와 일정을 합의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정상의 공식 회동을 마련하는 것은 헌츠먼 대사가 수개월 전부터 계속해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WSJ는 두 정상이 만나기만 하면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역내 세력 구도, 우크라이나 동부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 핵확산 금지가 글로벌 이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목표는 오래 지속한 이견을 해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행정부 관리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계속되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위한 작업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거대한 담판이 아닌 세부적인 것들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대면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 계획은 미국 정치권에도 큰 이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정황,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이에 연루됐는지를 캐는 특별검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통은 없었고 특검 수사는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양국 정상회담 계획은 이미 몇 달 전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리 우샤코프 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3월 20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두 정상이 백악관을 포함한 다수 잠재적 장소를 두고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회동할 것을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그런 만남에 준비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거침없이 노출했다.
그는 당선인 시절이던 작년 1월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를 좋아한다면 나는 그것을 골칫거리가 아닌 자산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에도 "러시아와 어울리는 게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은 아니다"고 트위터를 통해 지론을 재확인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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