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보이지 않는 실수가 패인…내용은 뒤지지 않았다"
월드컵 출정식 1-3 패배…"모든 선수 보려고 투입해 수비 조직력 흔들려"
"최종 엔트리 기준은 '전술 활용 가치'…공격 다양하게 더 준비할 것"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 확정 직전 다양하게 선수들을 기용하다 보니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실수가 나온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신태용 감독은 완전치 못한 스리백(3-back) 수비를 보완하고 다양한 공격 전술을 준비해 월드컵 본선에선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마친 후 "경기 내용에선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는 실수로 골 내줘서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에딘 비슈차(올로보)에게만 세 골을 얻어맞고 1-3으로 졌다.
'가상 스웨덴'을 상대로 스리백을 가동했으나 약점을 노출하며 사전캠프를 차리는 오스트리아로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신 감독은 "수비에서 확실하게 모든 선수를 보고 공정하게 선발하고자 투입하다 보니 조직력 흔들리면서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온 게 패인이었다"면서 "결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리백 양쪽에 있는 선수들에겐 좀 더 풀백 개념을 갖고 나오게끔 시켰으나 선수들이 안으로 좁혀 들어가는 성향이 강해 상대에게 쉽게 내준 부분을 인정한다"면서 "시간을 갖고 계속 쓴다면 고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스리백의 중심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앞선의 선수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장현수가 회복하면 두 선수에게 어떤 포인트를 두고 운영할 건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패배에도 신 감독은 중원의 빠른 역습 장면 등은 긍정적 부분으로 꼽았다.
팀 공격의 핵심이 될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공을 받으러 많이 내려와 주고 돌파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런 것보단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오늘과 다른 다양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현재 예비명단(26명) 체제의 대표팀은 이 경기 이후 코치진 회의를 거쳐 2일 최종 23인으로 좁혀진다. 함께 훈련하던 선수 중 3명이 탈락한다.
신 감독은 "어떤 전술을 들고 나가느냐에 따라 선수의 활용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략적인 기준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영상 미팅으로 선수 개인과 팀 전체의 조직력을 짚고 넘어가면서 개선하겠다"면서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사랑으로 감싸주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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