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후보 첫 TV토론…송철호-김기현 날 선 공방
송 "현안 사업 해결 못 해" vs 김 "노사 모두 변호, 인권변호사 맞나"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 나와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 등을 놓고 서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ubc울산방송국은 1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바른미래당 이영희, 민중당 김창현 시장 후보 4명을 모두 초청한 가운데 첫 TV토론회를 열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이 날 토론은 주로 송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김 후보가 격돌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나머지 이, 김 후보가 가세해 김 후보의 시장 시절 현안 사업 등을 타깃으로 공세를 폈다.
먼저 송 후보가 김 후보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 시절 울산 공약 중 산업기술박물관, 산재모병원 설립,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약속했는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오일허브 사업도 감감무소식"이라며 "국회의원 3번과 시장을 하면서 이렇게 중요한 대통령 공약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김 후보는 친인척 비리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데 그동안 변명만 했고, (경찰이) 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한 뒤에는 송철호와 울산경찰청장이 함께 공작하는 것처럼 표현했다"며 "또 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어나지도, 제가 알지도 못하는 고래고기 불법 환부 사건을 제가 변호했다고 계속 비난했다"고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고, 산재 모병원과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은 현 정부가 배제했으며, 오일허브 사업은 실패한 게 아니다"며 "고래고기 불법 환부 사건도 제가 아니라 당에서 성명서를 낸 것"이라고 대응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송 후보를 겨냥해 "주식회사 에이엔피에서 10년간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는데, 이 회사가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3번에 걸쳐 환경법 위반으로 3천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는데, 환경운동한다는 분이라면 그러면 안 된다며 조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대차 노조 고문변호사를 지낸 송 후보가 현대차 1차 협력업체 고문 변호사도 10년 넘게 했고, SK 고문 변호사도 했는데 노동·인권변호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반격했다.
바른당 이 후보도 김 후보를 겨냥 "5년 연속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1등을 했다는데 시민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다"며 "사상 최악의 실업률에 반구대 암각화 보전, 옥동 군부대 이전, 북구 강동권 개발, 농수산물센터 이전 문제 등 현안이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나라 경제를 망쳤다면 김 후보는 울산 경제를 망친 것"이라며 "울산은 지금 국제통화기금(IMF) 때보다 실업자가 더 많고 인구가 줄어드는 등 모두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울산 경제를 이 모양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 후보는 "강동권 개발은 민간자본으로 추진하는데 자금 사정으로 지체됐고, 농수산물센터 이전 역시 국가 예산 때문에 부득이하게 중단됐지만, 시장이 다시 된다면 현대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선업 위기는 전 세계 불황에 따른 것이고 대통령도 쩔쩔매고 있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이 주로 송·김 후보 간 질의·답변 중심으로 전개되자 "거대 기득권을 가진 양당이 횡포를 부리는데 어떻게 토론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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