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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행 급물살…이달 중 후속회담 줄줄이 열린다

12일 예상 북미정상회담 후 장성급·체육·적십자회담 연달아 개최
개성연락사무소 설치도 속도…북미회담 성공시 이행 한층 탄력 전망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백나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첫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지 한 달여 만에 합의사항 이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달 북한의 일방적 고위급회담 연기로 잠시 주춤했던 남북관계 개선은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각종 후속 실무회담과 맞물려 속도를 내게 됐다.
남북은 1일 연 고위급회담에서 장성급회담과 체육회담, 적십자 회담 등의 일정을 이달 내로 줄줄이 잡았다. 모두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되는 12일 이후다.
우선 남북은 약 2주 뒤인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할 장성급회담은 판문점 선언에 '5월 중' 개최가 적시된 합의사항이지만 결국 6월로 밀리게 됐다.
나흘 뒤인 18일에는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를 논의할 체육회담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체육회담에서는 남북통일농구경기 일정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체육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시 나흘 뒤인 22일엔 금강산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개최된다. 2015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상봉 행사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시설 점검 등을 위해 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남북 간 후속회담이 연달아 진행되는 와중에 6·15 남북공동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아직 공동행사를 언제, 어디서, 어느 규모로 치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북측 인력이 집중된 만큼 비교적 소규모로 행사를 치르는 쪽으로 남북이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6·15 공동행사를 남측지역에서 열자고 제의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데도 남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설돼 양측 당국자가 상주하게 되면 남북 간 소통과 교류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게 된다. 공동연락사무소 위치로는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건물 등이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현대화 문제를 위한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도 마련돼 남북이 협의를 시작한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의 개최 날짜와 장소도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가을 평양 답방을 약속한 상태다.
판문점 선언 이행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남북이 고위급회담의 정례적 개최에 합의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남북은 추후 시기를 정할 차기 고위급회담에서 각 분야의 실무회담 진행 상황을 총괄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실무급에서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해 판문점 선언의 이행 속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의 실무적 논의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도모해나가면서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고려하는 '선순환'을 구상해왔다.
특히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를 비롯해 남북 간 경제협력 관련 사안은 북미 간 비핵화 담판 결과에 따라 본격적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남북이 경협이라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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