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강원 화천 여당·현역 프리미엄 기 싸움 치열
박빙 대결에 부동층 향방 주목…평화시대 대비 공약 각축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화천군수 선거전은 여야 기 싸움이 치열하다.
여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김세훈 후보의 도전과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 수성에 나선 자유한국당 최문순 후보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사이에서 바른미래당 방승일 후보가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들 모두 지역 토박이로, 김 후보와 최 후보는 공직 선후배 사이다.
김 후보는 사내면장과 화천군 기획감사실장, 강원도 관광개발과장과 테크노파크 정책협력관 등을 역임하면서 보폭을 넓혀왔다.
화천군 재직 당시 산천어축제 등 각종 축제를 기획하고 발전시킨 점을 부각하고 있다.
최 후보는 간동면장과 기획감사실장, 강원 인재개발원 교육연구실장, 부군수를 역임한 데 이어 민선 6기 군수로 지역 현안과 사정에 밝은 점을 들어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최 후보는 보수성향 새누리당 후보로 선거 초반 우위를 유지해 71.15%(1만33표)를 획득, 28.84%를 얻은 당시 진보성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 내 5개 언론사 공동여론조사를 보면 당시 상황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진보와 보수를 대표한 김 후보와 최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에서 김 후보(42.4%)가 최 후보(38.2%)를 4.2% 포인트 앞섰다.
반면, 당선 가능성은 최 후보(40.7%)가 김 후보(38.2%)에 우위를 보여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7.3%에 달하는 부동층 향배가 큰 관심이다.
방 후보는 지지율 2.1%라는 다소 낮은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서민층 표심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강원도의원과 강원도 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9년간 전 화천군 중앙시장조합장을 역임해 행정가 출신인 상대 후보들보다 서민 문제를 잘 알고 해결 대안도 자신 있다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특히 남북관계 훈풍 속에 접경지역 특성을 감안, 대북교류 공약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 후보는 "남북 평화시대에 대비해 파로호와 평화의 댐, 칠성전망대 일대를 DMZ 평화생태 국립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대립 산물인 평화의 댐에 평화호수공원 조성과 함께 뱃길을 만들어 금강산 관광 루트를 개설하는 등 활용방안을 높이는 한편 남북한 만남의 장을 만들어 세계 평화 성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평화의 댐부터 북한 금강산까지 수로를 이용한 관광 루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파로호부터 평화의 댐을 거쳐 북한 금강산댐(임남댐)을 연결하는 수로를 개설하면 금강산 일대 관광이 가능하고, 현재 추진 중인 동서고속철도와 연계하면 획기적인 지역발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 후보는 "북한에 중고 경운기를 고쳐 보내는 운동과 함께 실향민 1세대 고향 땅 밟기 추진 사업을 우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황폐한 숲을 복원해주는 묘목 지원사업과 영유아 분유 보내기 운동 등 인도적인 지원사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는 부동층과 함께 접경지역 특성상 보수성향 공직사회와 군인가족 표심이 남북관계 훈풍 속에 어느 후보 쪽으로 쏠릴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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