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이 표'…명당 찾아 유세차·현수막 전쟁 치열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후보자 가는 곳이 곧 유세장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나 명당은 있기 마련이다.
'눈도장이 곧 표'라고 믿는 후보들에게는 명당 차지하기가 선거 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길이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 부산진구 서면과 중구 남포동, 부산역,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유세 차량과 선거현수막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세 차 한 대가 머물다 떠나면 경쟁 후보의 차량이 정보를 입수하고는 곧바로 들어온다.
서면 오거리의 각 귀퉁이에는 색깔이 다른 옷을 입은 각 당의 선거운동원들이 진을 치고 한바탕 유세 경쟁을 펼친다.
지난달 30일 공식 선거운동 전날에는 서면 일대에 현수막 전쟁이 펼쳐졌다.
낮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현수막 업체 직원들과 선거 사무소 관계자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돌아가며 당번을 서고, 사다리를 걸쳐 놓거나 영역표시를 하는 경우도 많이 관찰됐다.
올 초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후보별로 내걸 수 있는 현수막이 배로 늘었고 장소 제한 규정도 사라지면서 현수막 전쟁은 지난 선거보다 더 치열한 모습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경쟁 후보 현수막보다 무조건 위에 달아야 한다는 기 싸움이 치열하고 선거운동원들도 예민한 상황"이라면서 "현수막 문구도 신도시에는 '맘들 맘에 쏙 들게'처럼 톡톡 튀는 문구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운이 좋은 명당을 찾아 선거 사무소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선거사무소였던 곳에 선거 사무소를 개소했다.
오 후보는 당시 인사말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영광된 곳에서 민주당 출신 첫 부산시장이 되겠다"며 입지 선정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공약에 걸맞은 곳에 선거 사무소를 개소했다.
지난번 선거는 '서부산시대'를 강조하며 사하구에 사무소를 마련했지만 이번에는 '원도심'과 '부산시민 전체를 위한 시정'을 강조하며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인 서면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건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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