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명단 스포일러?…독일 '23인 포스터' 등장에 논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27명의 예비명단 체제로 사전캠프에서 훈련해 온 '디펜딩 챔피언' 독일 축구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수와 같은 23명이 그려진 포스터의 등장으로 혼란을 겪었다.
31일(현지시간) 축구 전문지 키커와 일간 빌트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28일 독일축구협회(DFB) 홈페이지엔 독일의 한 학생신문과 자선단체가 제작한 포스터가 소개됐다.
DFB와 청각장애인 축구 팬클럽의 지원으로 제작된 이 포스터에는 각 선수나 요아힘 뢰브 감독의 사진 옆에는 해당 인물이 하나의 몸짓으로 표현돼 있다.
청각장애인이 선수 등을 쉽게 표현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월드컵을 즐기자는 좋은 뜻이 담겨있는데, 이 포스터가 뜻밖에 논란의 불씨가 됐다.
뢰브 감독을 빼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수와 같은 23명의 선수만 등장하면서다.
사전캠프에 참가 중인 골키퍼 케빈 트랍(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요나탄 타(레버쿠젠), 제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는 여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A매치 경력 없이 이번 시즌 활약으로 전격 발탁돼 화제를 모은 공격수 닐스 페테르젠(프라이부르크)도 제외됐다.
실제 탈락 가능성이 거론되는 선수들의 얼굴이 빠지면서 이 23명이 월드컵 최종 명단의 힌트를 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훈련지에서 열린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의 기자회견에서 포스터가 거론됐고,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하던 비어호프 단장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이 포스터는 최종 명단에 대한 암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실었던 DFB도 이를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며 최종 엔트리와도 전혀 관련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상대할 독일 대표팀은 2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4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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