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냉장고·가스통까지' 바다쓰레기장 된 여수 소횡간도
한화케미컬·신기초 학생, 1년 만에 해안 숲까지 널린 10여t 수거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의 작은 섬 소횡간도에서 해양 쓰레기 10여t이 수거돼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와 신기초등학교 학생, 한화케미칼 직원 등 120여명은 31일 여수시 남면 소횡간도에서 해양 쓰레기 청소와 수중 정화활동을 벌였다.
이날 정화활동에서는 바다에서 밀려온 해양 쓰레기 10여t과 불가사리 50kg을 수거했다.
해안가에는 스티로폼과 폐어구를 비롯해 냉장고와 가스통 등 육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생활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외제 페트병도 다수 발견되는가 하면, 신발, 플라스틱 쓰레기도 발견됐다.
쓰레기들은 주로 해안가에 몰려 있었지만, 일부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숲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행사에서 한화케미칼은 비용을 전액 후원했으며 여수노인복지관은 마을 주민들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소횡간도는 돌산읍에서 배로 10여 분 거리에 있지만 3가구만 사는 작은 섬이다.
박근호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장은 "작년 이맘때 소횡간도에 와서 청소하고 1년 만에 다시 왔는데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을 줄 몰랐다"며 "해양의 날을 맞아 민간 차원에서 해양 정화활동을 벌이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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