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군산공장 폐업'…조촐한 송별행사조차 없어 쓸쓸
공장 측 "지난 2월 이미 가동중단, 문 닫는다고 별다른 변화 없다"
노조도 아무런 입장 표명 안 해…공장 관계자 "활용방안 찾아야"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2년간 군산경제를 이끌며 효자 역할을 한 한국GM 군산공장은 31일 별다른 행사나 입장 발표 없이 조용히 문을 닫았다.
지난해 10월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차량 생산을 기념한 호주 GM 홀덴공장과 달리 군산공장은 아무런 내부 행사를 하지 않았다.
공장 측은 "지난 2월 폐쇄 발표를 이후로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대부분도 출근하지 않은 상태여서 문을 닫는다고 해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송별식이나 내부 행사도 없다고 전했다.
이날 군산시 오식도동 공장 정문 앞에는 '폐쇄'라고 적힌 입간판만 덜렁 서 있을 뿐, 취재진을 제외하면 공장을 오가는 사람이나 차량은 드물어 폐쇄를 실감케 했다.
다만 일부 직원이 공장 내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은 한결같이 공장으로 돌아와 함께 일하기를 바랐다. 이제라도 군산공장을 조속히 가동하는 방안을 시민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996년 전 세계를 누비겠다고 명명한 '대우 누비라 자동차'로 출항한 군산공장이 22년 만에 닻을 내렸다"며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한국GM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쉐보레 군산공장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공장 노조는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폐쇄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지도부는 잔류근로자 배치 논의 등을 위해 인천시 부평공장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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