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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영화는 재밌어야죠…가르치려는 순간 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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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영화는 재밌어야죠…가르치려는 순간 망해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스티븐 스필버그가 돈이 없어요? 머리가 없어요? 그런데도 자기는 죽는 날까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어요"
성동일은 누구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배우다. 재미없는 영화는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다음달 13일 개봉하는 '탐정: 리턴즈'에서 광역수사대의 전설적인 형사 출신으로 탐정사무소에 합류한 '노태수' 역을 맡은 성동일은 이번 작에서도 철저히 재미를 추구했다.
영화 개봉에 앞서 3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언론 인터뷰를 한 성동일은 "관객을 가르치려고 하는 순간 망한다"고 강조했다.
"'신과 함께'를 찍은 김용화 감독이나 '탐정' 1편을 같이 한 김정환 감독, '응답하라' 신언호 감독도 마찬가지예요. 마음 맞는 사람끼리 이야기해 보면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죠. 제가 누굴 가르치겠어요. 영화가 관객을 가르치려는 순간 망할 수밖에 없어요"



성동일은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연극배우 출신이다. 10년간 연극계에서 내공을 쌓은 끝에 SBS 공채 1호 탤런트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후로도 무명생활은 계속됐다. 연기에 대한 그의 고집 때문이었다.
"저는 나름대로 제 연기에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집을 피우고 연기했죠. 그러니까 화살이 날아왔어요. 9년을 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깨달았어요. 가르치려고 하면 망한다는 것을요"
그는 현재 자신의 연기에 대해 "딱 금을 밟고 있다"고 표현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와 대중과 제작자가 원하는 연기 사이에 타협점을 찾아낸 것이다.
"넘어가지도 않고, 뒤로 가지도 않고. 네 딱 금을 밟고 연기하죠. 그게 재미있어요."
그는 '탐정: 리턴즈'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한 전작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전작 '탐정: 더 비기닝' 개봉 당시 성동일과 제작진이 예상한 스코어는 300만 명 후반대였지만 최종 관객 수는 262만5천686명에 그쳤다.
개봉 첫날 5만 명이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아 '산소 호흡기 떼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했다고.
"당시 5주간 무대 인사를 다녔어요. 정말 오기가 생겨서 이 악물고 홍보했죠.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 정도 스코어를 회복했지만 작품에 비해 너무 안 나온 거죠. 그게 너무 아쉬워서 2편을 하기로 했어요"



이번 작은 전작에 비해 웃음 코드를 대폭 보강했다. 전작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극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사건 구조는 보다 단순화하되, 곳곳에 웃음 폭탄을 심어놓았다. '웃음 보증수표' 이광수의 합세도 큰 힘이 됐다.
사실, 극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편집된 장면도 상당하다고 한다. 가장 큰 액션 장면도 통으로 들어냈다고. 그런데도 성동일은 "전혀 섭섭하지 않다"고 했다.
"부산에서 온종일, 밤새워서 찍은 액션 장면이 있는데 이언희 감독이 통째로 빼버렸어요. 그러면 배우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섭섭하지 않았어요. 편집이 정말 재미있게 잘 됐거든요. 작품을 살리는 게 먼저지요"
성동일은 세 아이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을 장남 성준 군에게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준이한테도 보여줄 생각이에요. 잔인한 장면이 전혀 없으니까요. 자기가 아는 삼촌(이광수)도 나오고, 아버지가 뭐 하고 사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탐정: 리턴즈' 예상 스코어를 묻자 그는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며 '500만'이라는 숫자를 내놓았다.
"솔직히 이번 영화 재밌어요. 요즘 2시간 동안 이렇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많지 않아요. 저는 500만 자신 있어요"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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