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적 롬니 "2016년 대선서 아내 이름 써냈다"
상원의원 도전 난관 속 '비화' 깜짝 공개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2016년 대선에서 내가 매우 존경하는 사람, 탁월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의 이름을 써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0일(현지시간) 지난 대선 당시 투표용지에 부인인 앤 롬니의 이름을 적어낸 '비화'를 깜짝 공개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유타주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한 그가 이날 유타 주 언론사인 '더 데저레트 뉴스'와 계열방송인 KSL 논설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그것이 허사가 될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믿음직한 이름을 써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앤 롬니는 주지사 부인직을 수행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정치활동은 하지 않았으며 남편이 2012년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당시에는 '승마광'이라는 점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대선 기간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에게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그간 함구해왔다.
"트럼프는 한마디로 사기꾼"이라며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섰던 롬니 전 주지사는 막상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돼 2차례 면담을 요청하자 이에 응해 국무장관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자리는 정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차지였다.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그의 샬러츠빌 인종주의 발언 등을 들어 강하게 비판하곤 했지만, 이번 상원 도전 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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