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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갱 조직원 살해' 엘살바도르 경찰에 은밀히 자금 지원"
유엔 보고서…준경찰, 지난해 조직원 의심자 43명 살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이 갱단 조직원 불법 살해 혐의를 받는 엘살바도르 경찰에 은밀히 자금을 댔다고 미국 CNN방송이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갱단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43명을 살해한 엘살바도르의 준군사 경찰조직 '특수대응부대'(FES)는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았다.
FES는 올해 해체됐지만, 대원 다수는 현재 미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새로운 정예 부대에 합류했다.
내달 공개 예정인 이 보고서는 이 조직의 행동 방식이 초법적 처형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2003년 시작한 갱단 소탕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엘살바도르 법 집행기관과 군대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왔다.
그러나 CNN은 미국 지원 자금의 성격과 정확한 수령자는 비밀에 가려져 있다고 전했다.
CNN은 2016년에는 6천790만 달러(약 733억 원), 2017년에는 7천270만 달러(약 785억 원) 규모의 지원이 있었지만, 어떤 부대가 수혜자인지는 공개 문서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이 FES를 지원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미국 정부는 사법적 절차에 의하지 않은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지원을 받는 모든 엘살바도르 경찰 부대는 엄격한 심사를 받았으며, 경찰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지원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FES와 그 후신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엘살바도르 최대 마약 갱단 MS-13 소탕 과정에서 이뤄진 타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S-13 갱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애틀·뉴욕·보스턴, 캐나다 서부 밴쿠버 등 북미 40여 개 도시에서 1만여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며 악명을 떨치고 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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