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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서울 강남3구 구청장…'보수불패 vs 진보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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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서울 강남3구 구청장…'보수불패 vs 진보입성'
한국당 "절대 양보 못해" vs 민주당 "이번엔 해볼 만"
재건축·세금 문제 '뜨거운 감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에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구청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1995년 민선 1기 구청장부터 23년간 자유한국당이 독식한 곳이다. 송파구도 민선 1·2기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돼왔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발판으로 이번 선거야말로 '해볼 만하다'며 강남 3구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한국당은 '강남 3구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수성에 나섰다.



3선을 노리던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되자 한국당은 일찌감치 강남구청장 후보로 경제 관료 출신인 장영철(62)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확정했다. 장 후보는 기재부 공공정책국장과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미래기획단장을 지냈다.
민주당에선 현 정부와 가까운 중량감 있는 인사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정순균(66)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언론특보를 맡았고, 이후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18∼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와 고문을 역임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김상채(51)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가세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한국당은 재건축·세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강남 3구 지키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재원을 골고루 배분해 강남·북을 균형발전 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장 후보는 "강남구 세금으로 강북 지역의 민주당 공약 사업에 투입하려는 것은 지역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 간 갈등 및 불균형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강남구민의 생명과 마찬가지인 세금 및 재산권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보호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강남을 진영논리가 아닌 경영논리로 바라봐야 한다"며 압구정 현대·은마아파트 재건축 정상화 지원과 영동대로 복합개발, 경제 규제 완화 등을 전면에 내걸며 맞불을 놨다.



여성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는 서초구에서도 재건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조은희(57) 서초구청장 후보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는 "구청장에 다시 당선되면 주민들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잘못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산정 매뉴얼과 산정 기준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초과이익 환수제에 걸려있는 반포현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등 주민 재산권 보호에 앞장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폭염을 막아주는 횡단보도 그늘막, 한파를 막는 버스정류장 추위 대피소 등 생활 밀착 행정으로 호평받아 온 조 후보는 학교안전, 동물복지, 청년문화예술인, 1인 가구 지원 등 세부 공약을 하루 한 개꼴로 내놓으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정근 서초구청장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전략 공천으로 서초갑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서초구에 공을 들여왔다.
여당 후보로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정부-국회-서울시-서초구로 이어지는 '초고속 행정·정무 라인'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해결하지 못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구청장 혼자 나서서 하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로 임기 내 지하화 사업 착공을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송파구에선 '법조인 대결'이 펼쳐진다.
3선 송파구청장에 도전하는 한국당 박춘희(63) 후보는 이혼한 뒤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1년간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아홉 번 낙방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박 후보 역시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성동구치소 이전부지와 중앙전파관리소 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방이동 운동장 부지 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고 인근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민주당 박성수(53) 송파구청장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19∼20대 총선 때 송파갑에서 출마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두 번의 총선 출마로 지역 인지도가 있는 데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송파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등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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