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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다" 농담에 인도네시아 여객기 탈출소동…11명 중경상
집단 공황에 비상탈출구 열고 앞다퉈 뛰어내려…8명 입원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폭탄을 갖고 있다는 실없는 농담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한 국내선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비상탈출구를 열고 뛰어내려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 40분(현지시간) 189명의 승객을 태운 채 서(西)칼리만탄 주 수파디오 국제공항을 출발해 자카르타로 향하려던 라이온에어 JT687편 여객기에서 폭탄소동이 벌어졌다.
폰티아낙 지방 대학을 졸업하고 파푸아 주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승객 프란티누스 니리기(26)가 가방에 무엇이 들었느냐는 승무원의 질문에 "폭탄"이라고 답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말을 들은 승객들은 집단 공황에 빠져 기장과 승무원이 말릴 틈조차 없이 동체 양쪽의 비상탈출구를 열고 활주로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소 8명의 승객이 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에 상처를 입고 입원했다"면서 "경상자까지 포함하면 1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긴급 출동한 폭발물 처리반은 기내와 화물칸에 실린 짐을 열어 폭발물 여부를 확인했고, 니리기와 승객들도 보안검색을 받았으나 특별한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닌 정보로 항공안전을 위협한 사람을 엄벌하는 현지법상 니리기는 정식 기소될 경우 최장 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소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현지 테러조직의 활동으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달 중순 동(東)자바 주 수라바야에선 IS 추종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가 부녀자와 아이를 동원한 '일가족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0여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지난 25일 경찰이 테러 피의자를 최장 3주까지 구금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군 역시 대테러 임무에 참여시키는 내용이 담긴 대테러법을 통과시키는 등 대응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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