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명당 유권자 84명꼴…선거로 드러난 강원 인구절벽
77명꼴이던 10년 전보다 훌쩍 늘어…미성년자 급감 추세 반영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 18개 시·군마다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잦아드는 현실이 6·13 지방선거 유권자 통계로 드러났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8일까지 집계한 선거인명부 통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도내 선거인 수는 도민 154만5천452명 중 129만6천605명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인구 100명당 유권자가 약 83.8명인 셈이며, 전국 통계인 약 82.8명보다 1명 많은 숫자다.
선거인명부를 10년 단위로 살폈을 때 도내 인구절벽 현실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도민 100명당 선거인 비율은 1987년 12월 실시한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60명이었던 것이 198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70명으로 치솟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77명까지 늘었다.
만 19세 이상 국민 누구에게나 선거권이 주어지는 것에 미루어봤을 때 도내 미성년자 비율이 급격히 줄어든 꼴이다.
이런 상황은 시군 인구규모에 따라 격차를 보인다.
인구 34만여명인 원주시와 28만여명인 춘천시는 선거인 비율이 각 0.81%, 0.82%로 나타났지만 인구 5만명이 채 되지 않는 영월, 평창, 정선, 횡성군은 0.88%까지 높아졌다.
특히 인구 2만8천700여명의 고성군은 도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0.887%를 보여 인구 10명당 약 9명이 유권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군 관계자는 "군내 미성년자는 3천400여명인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7천300여명으로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은 강원지역 읍·면·동은 22곳으로 나타났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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