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50년만에 대수술…9개 진출입로 추가 개통
고속도로에 자유롭게 진출입 가능…교통체증 불만 여론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대한민국 1호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50년 만에 일대 변화를 겪고 있다.
인천시는 30일 오후 5시를 기해 인하대·방축·석남 등 7개 진출입로를 추가 개통한다고 밝혔다.
앞서 4월 30일 개통된 주안 산단 진출입로 2개를 더하면 한 달 사이 총 9개의 진출입로가 새로 조성됐다.
이로써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에서는 인천기점·가좌IC·서인천IC·부평IC 외에도 고속도로에 진·출입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인천시는 주민 민원 때문에 공사를 못 하고 있는 인하대 인근 인천 방향 출구 건설공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총 10개의 진출입로 건설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 공사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생기는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22.11km 중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 구간 10.45km의 관리권을 한국도로교통공사로부터 이관받고 일반도로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개 진출입로 건설공사를 마치면 내년부터는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하는 도로 개량공사를 시작해 2021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2024년까지 4천억원을 들여 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을 복합 개발하고 공원과 문화가 어우러진 소통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구상이다.
1968년 국내 첫 고속도로로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것을 놓고 이용자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
우선 주안산업단지 주변 업체, 서구 석남동 주민 등 진출입로 개설로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아진 운전자들은 일반도로화에 찬성한다.
예전에는 도화IC·가좌IC까지 먼 거리를 돌아서 고속도로에 진·출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공장이나 집 주변에 생긴 진출입로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변에 있는 빌라나 아파트 주민들도 단지 주변 옹벽이 헐리고 공원이 조성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일반도로화 사업을 반기고 있다.
반면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운전자는 진출입로 추가 개설에 따라 교통량 증가로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대부분 구간에서 차량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에서 60km로 하향 조정되자 "그나마 안 막히던 인천 기점에서 서인천IC 구간도 천천히 달려야 한다"며 시 홈페이지 등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도로공사가 부평요금소에서 징수하는 통행료 900원은 일반도로화 이후에도 계속 받고 있어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김포 고속도로, 청라∼서인천 직선화 도로 등 대체도로가 있어서 교통체증이 우려하는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진 않을 것"이라며 "도로 개량공사 때도 차량 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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