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대범해지는 멕시코 화물열차 강도…올해 1분기에만 561건
작년 4분기 대비 5% 증가…선로에 바위·차 놓거나 철로 훼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화물 열차 강도가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다.
멕시코 연방 철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물 열차 강도 사건은 561건으로 작년 4분기의 532건보다 늘었다.
분기별 증가율은 5%에 불과하지만, 수법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강제로 열차를 멈추게 하거나 화물 객차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강도질을 했으나, 최근에는 철로 위에 아예 바위와 차를 놓거나 일부 철로를 훼손하는 위험한 수법을 쓰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철로 위에 바위와 차 등을 놓아 열차를 강제로 세우게 한 뒤 강도행각을 벌인 사례는 250건으로, 작년 4분기에 견줘 42%나 증가했다.
레일 클립 등 철로 연결 부품을 훔치거나 느슨하게 하는 수법으로 열차를 정지시킨 사례도 올해 1분기 222건에 달했다. 작년 4분기 대비 거의 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수법은 때로는 열차의 탈선을 유발하기도 했다.
화물 열차 강도들은 곡물, 시멘트,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소비재 제품 등을 주로 노렸다.
지역별로는 수도 멕시코시티 동쪽에 자리한 푸에블라 주에서 기승을 부렸다. 올해 1분기 이 지역에서 보고된 화물 열차 강도 사건은 139건이다.
중부 푸에블라 주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치는 사건이 많기로도 악명이 높은 곳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심지어 일부 마을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등 주민 전체가 열차 강도와 석유 절도에 가담하고, 훔친 물품과 석유를 옮기는 일에 관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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