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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이무송 "결혼 25년간 같은 날은 하루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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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이무송 "결혼 25년간 같은 날은 하루도 없었죠"
'동상이몽2' 2개월 여정 마무리…"부부들 공감할 듀엣곡도 꿈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을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내 눈빛과 남편의 눈빛이 많이 다르구나. '김수미 아줌마'도 그러더라니까. '너는 네 남편이 아직도 그렇게 좋니.' 아니, 근데 남편 말고 좋아할 사람이 없는데 어떡해." (노사연)
"이렇게 아내만이 가진 색깔이 있어요. 남들은 소녀 같은 매력이라 하는데 그 이상의 뭔가가 있죠. 표현은 잘 못 하겠지만, 분명한 건 그게 절 옥죄고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동시에 늘 다시 반하게 하는 요소란 거예요." (이무송)
결혼 25주년, 은혼을 맞아 SBS TV 부부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약 두 달간 출연한 가수 노사연(61)-이무송(56) 부부를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내 '동상이몽2'를 보는 듯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994년 두 사람의 결혼은 세간의 화제였다. 지금이야 서너 살 차는 '뉴스'도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드물었다. 특히 노사연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을 때였다.
"요새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유행이었는데, 저는 '밥 잘 먹는 그냥 누나'였죠. (웃음)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우리 집에서도 연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쪽팔리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연하라 좋아한 게 아니고, 좋아한 사람이 연하였던 것뿐이에요." (노사연)
그러자 이무송은 "저 역시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음악인으로 살고 있었기에 조건을 보고 결혼할 이유는 없었다"며 "단지 이 사람의 깊은 '눈빛'을 보고 결혼했다. 그 눈빛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낭만적이다가도 금세 '전투 모드'로 돌아서는 두 사람이다. 방송에서 이무송이 식사 자리에서 다른 여성에게 친절하게 겹친 깻잎을 떼주는 모습을 보고 노사연이 폭발한 '깻잎 사건'만 봐도 그렇다.
이무송은 "결혼 25년 차인데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지를 모르겠다. 깻잎 사건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오니까, 그 답을 못 구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노사연은 "답을 못 구해서 계속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도 의리"라고 꼬집었다. 이무송 역시 "하긴, 결혼 생활 25년간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웃었다.



부부는 그래서 이번 관찰 예능 출연이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노사연은 "제삼자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본 후로는 서로 좀 더 조심하는 것 같다. 저부터 표정도 말도 더 예쁘게 하려고 한다. 아이 아빠도 좀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좀 더 출연해도 좋을 것 같은데, 부부는 오는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다. 4일 방송에서는 부부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사실상 1회만 남았다.
이무송은 "좋을 때 떠나는 것이 맞다"며 "물론 언젠가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함께 방송할 수 있다. 우리는 '오픈 마인드'"라고 했다. 노사연은 "둘 다 워낙 거짓말을 못 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로서 한마디를 하더라도 단순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하는 게 우리 스타일이다. 앞으로의 방송 생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에게 서로 각자 방송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떤 기분이냐고도 질문했다.
"이 사람 방송하는 걸 모니터링하면 아직도 제가 깔깔 웃어요. 참 에너지가 넘쳐요." (이무송) "둘이 같이 봐도 깔깔 웃어요. 이렇게 계속 나가서 일하는 게 자랑스럽기도 해요." (노사연) "힘들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걸 보면 짠할 때도 물론 있어요." (이무송) "그게 전우애, 형제애야. (웃음)" (노사연)



노사연은 이달 데뷔 40주년을 맞아 부활의 김태원이 만든 곡 '시작'을 오랜만에 선보이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였을 법도 한데, 배경이 궁금했다.
그러자 노사연은 "남편 곡은 많이 받았다. 물론 언젠가 또 한번 듀엣곡을 부르고 싶다. 그런 시간이 올 것"이라며 "이번에는 김태원이란 사람과 작업해보고 싶었다. 전혀 색다른 노래가 나와 가요만 부르던 내가 이걸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는데, 마음에 든다. 물론 판단은 대중의 몫"이라고 했다.
인터뷰 당일 KBS 1TV '열린음악회' 무대에 선 이무송도 "저 역시 공백처럼 보이지만 그 시간 동안 남들에게 곡도 많이 주고 제 것도 쌓으면서 꽉 채워왔다. 공백이 아니라 꽉 찬, 인내의 시간들이었다. 음악적 욕심이 많다"며 "언젠가는 많은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아내와의 듀엣곡을 선보일 순간이 올 것"이라고 공감했다.
인터뷰 내내 아웅다웅하면서도 '쿵' 하면 '짝' 하며 25년 호흡을 과시한 부부는 서로 인내한 긴 세월을 되새기며 미소 짓는 것으로 대화를 마쳤다.
"인생에 세 가지 링(ring)이 있대요. 인게이지 링(약혼반지), 웨딩 링(결혼반지), 그리고 서퍼링(고통). 그 서퍼링을 잘 이겨냈다는 자화자찬을 서로 해봅니다. (웃음)"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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