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시달리는 대전시 공무원…"13% 피해 경험"
대전시, 전체 직원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성희롱 예방교육 프로그램 시행할 것"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평소 업무추진 과정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몸매를 평가한다.", "업무시간 후 식사자리가 끝나고 2차 회식 때 여직원을 불러낸다."
대전시 공무원들이 직장 내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본청, 구청, 산하기관 직원 7천316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 결과 374명(5.1%)이 성희롱 직접 경험을, 610명(8.3%)이 간접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3.4%(984명)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이다.
성희롱 직접 피해를 본 직원의 93.3%(336명)는 여성이었다.
전체 설문 대상기관 150곳 가운데 100개 기관에서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접피해 외에 간접 피해자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610명)가 직장 내 성희롱을 목격했거나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야한 농담·상스러운 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일, 외모나 행동을 성적으로 평가, 포옹 등 신체적 접촉행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성희롱 대한 세대 간 차이를 확인했고, 성희롱 실태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성희롱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할 방침이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성희롱 실태를 제대로 알고 대책을 강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실태조사를 하게 됐다"며 "건전한 문화생활을 유도하고 직장 내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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