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익환 평전·블랙박스
순간을 소유하라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문익환 평전 = 김형수 지음.
올해 탄생 100주년인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북한까지 넘나들며 각종 자료와 증언을 수집해 고인의 생애를 되살렸다.
서거 10주기였던 지난 2004년 출간한 책을 다시 펴냈다.
이번에 저자가 주목한 것은 '연약한 힘'으로서의 문익환의 삶이다.
한없이 여렸던 문 목사가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신랄하게 군사독재정권을 비판하고 방북해 김일성과 회담을 하는 등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문익환의 위대성은 '정치적 결단의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연민의 과정' 속에 숨어 있었다"며 "문익환의 '지난날'에서 굼떠 보이던 동작들이 어느 순간 경이로운 폭풍을 일으키는 예는 허다하다"고 말했다.
다산북스. 728쪽. 2만5천원.
▲ 블랙박스 = 이토 시오리 지음. 김수현 옮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이토 시오리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사회는 침묵했고 이토 시오리는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러면서 일본에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일본 미투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 된 저자가 성폭행 피해 사실과 그 이후 일본 사회의 반응을 기록한 논픽션이다.
저자는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일어난 일' 그 자체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인가', '일어나 버린 경우 어떻게 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가' 이러한 미래의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미메시스. 252쪽. 1만3천800원.
▲ 순간을 소유하라 = 칼 렌츠 지음. 정민규 옮김.
스키니진과 찢어진 청바지를 즐겨 입고 모던록과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사용하는 콘서트형 예배로 유명한 미국 뉴욕 힐송교회 칼 렌츠 목사가 젊은이들에 전하는 이야기.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멘토로도 알려진 저자는 설교에서 20~30대 젊은이들에게 강조한 메시지를 기독교적인 이야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설명한다.
움직이는서재 펴냄. 29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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